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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추억&일상

2012년 5월 15일 - 스승의 날, 특별함을 알게해준 당신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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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의 일이다.
일학년 학기 초 국어 선생님께서 들어와
생각 공책을 만들어라 하셨다.
그리고 공책의 제목도 만들고,
앞으로 이 공책에 너희들의 생각을 적는 거야!
하셨다!

나는 길에서 나눠주는 노란색 공책 앞에
"용가리 통뼈"라고 제목을 적었다
이제부터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된다고?! 좋아...

어느 날이었다..
같은 반 여자아이의 글을 선생님이 앞에서 읽어주셨다!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글을 요약하자면 이랬다...
ㅡ그냥 짧게 살다. 지금 가고 싶다....ㅡ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였던 우리들이었다.

나는 그 친구가 쓴 글에 대한 내 생각을
생각공책에 적었다.

ㅡ나는 길고, 굵게 살고 싶다..
그런데 만약 네가 짧게 살다 가고 싶다면
시도할 수 있는 몇가지가 있지...
첫째, 밧줄을 이용해서...
둘째, 물에 들어가서...
세번째, 옥상에서...
.....ㅡ

나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글을 썼다.

선생님께서 글을 보시고, 아이들에게 읽어주셨다..
아니 그 아이에게 읽어주셨다..

그 날 일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줬다..
별명은 용가리통뼈가 됐고,
내가 가족 외에도 다른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됐으며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었다!

내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려주신 선생님
그 분이 내게 가장 기억남는 은사님이다.

지금은 연락이 안되지만..
어딘가에서 그 사실을 다른 친구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겠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