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에 출근 길, 퇴근 길 4시간씩 이어폰을 끼고 다닌다.
멍멍해지는 내 귀,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음악을 듣고, 어학공부를 하고, 라디오 청취를 하고
듣는 건 가지가지, 골고루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 단절된 공간 속에 살며 익숙해지고,
누군가의 말 소리도 듣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 모습들이
무서웠다.
나는 가끔 이어폰을 빼고, 주위를 둘러본다.
뒤에서 차가 오나? 누군가 나를 부르나?
이 날도 이어폰을 끼고, 집으로 오는 중에
개 짖는 소리가 들려 이어폰을 빼고, 카메라를 켰다.
그리고 내가 걷는 길의 소리와 그림자들을 찍었다.
내 어렸을 때는
개구리 우는 소리, 부엉이 우는 소리, 아침에 참새 지적이는 소리도
쉽게 들을 수 있었는데..
나는 오늘, 우리 동네 골목길 소리를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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