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술/문화/사춘기의 자작시

(사춘기의 자작시) 무인도에서


무인도에서

나 무인도에서
빨개 벗고 살겠다.

허전한 옷입고,
쓸쓸하게 살기 보단

전부 태워 버리고,
혼자 살겠다.

나 무인도에서
앵무새와 살겠다.

세상에 거짓말을 듣기보단
참말만하며

밥 그릇에 밥알을 남기긴 보단
덜 먹고, 더 주면서
살겠다.

그리고
내 빨개벗은 몸이
부끄러워 질 때

온 몸을 재로
치장하며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