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꽃
야수는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서럽습니다.
열여덟의 꽃잎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움에 반한 나비가 날아와
날아, 가시에 추락하는 나비입니다.
아파 울고 있는 가시는
더 큰 하나의 가시를 만들며
한 개 꽃잎을 떨굽니다.
향기로운 꿀 찾아 날아온 꿀벌의 깃 짓에
두 개 꽃잎이 떨어집니다. 바람으로
취함으로 가시에 추락하는 꿀벌입니다.
아파 울고 있는 가시는
더 커다란 하나의 가시를 만들고
아픈 마음으로 꽃잎을 떨굽니다.
점점 파고드는 가시는
살을 버립니다.
아름다운 그 꽃잎은
처량하며, 서럽습니다.
야수는
지쳐 쓰러집니다.
'예술/문화 > 사춘기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춘기의 자작시) 내가 무서운 것 (0) | 2012.08.08 |
---|---|
(사춘기의 자작시) 바다 (0) | 2012.08.04 |
(사춘기의 자작시) 타국 (0) | 2012.07.28 |
(자작시) 엽서를 보내자. (0) | 2012.07.24 |
(자작시) 눈 (2) | 2012.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