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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과 소리

[자작시] - 맞지 않는 옷

 

 

 

 

 

 

 

 

맞지 않는 옷

 

헐거웠던 옷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아져만 갔다.

바람이 불고, 소나기가 내리고,

뜨거운 햇살에 땀을 뚝뚝 흘린 때마다 진한 자국이 남겼다.

시간은 옷에 얼룩을 새겼고,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작아져버린 옷은 더 이상 내게 답답함만 줄 뿐이었다.

결국 내 몸에 맡게 찍어지는 옷이 너무 안쓰럽다.

내가 작아져야하는데.. 그러기엔 내 안에 쌓여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버려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러기엔 되돌리기 힘들다.

오래 입어서 정이 들었지만, 너무 낡고, 찟어져버린 얼룩진 내 옷..

안쓰럽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