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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체험기

<이건 한번 쯤 해볼만하다> 휴대폰 없이 한 달 살기-③


 아래 글은 내가 과거에쓴 글이다. 몇 년 전, 싸이월드에 적어 둔 걸 꺼내서 블로그로 옮긴 것이다.
제목을 이제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야하겠지만 내 손엔 아직도 스마트 폰이 없다.
왜 없냐고 물으면, 모르겠다.. 아직 없다.
아무튼 지하철을 탈 때면 느낀다.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과 눈을 마주처 본적이 언제였던가?
서로의 눈과 눈을 마추지면서 이해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사건, 사고가 나타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하고,
찍기 바쁘지만 직접 그들의 사연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느껴봤던 적이 언제 였던가? 나도 그런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나에게도 트위터가 있고, 페이스북이 있고, 이렇게 블로그도 만들지만.. 소통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소통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큰다 느낀 소통의 문이 닫혔을 때, 더 큰 소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소통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때 느낄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③ 무엇이 달라졌나 - 2


 외딴 곳으로의 여행, 휴대폰 끊은 초반엔 마치 수 많은 군중 속 미아가 된 느낌이었다면 보름이 지난 지금은 사뭇 다르다. 
낯설었지만 익숙해지고, 불편했지만 자연스러워진 상태. 
며칠 전에 왔다갔던 감기를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관계의 단절로 인해서 나타나는 몸의 반응이라고, 하지만 감기에서 회복되고 익숙해진 만큼 지금은 아주 개운해졌다.
스스로 휴대폰을 구속이라 느끼고 있었던 나다. 지금은 무언가에 매어있던 것으로부터 서서히 풀려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혼자만의 시간은 많아졌다. 그 만큼 활용 시간이나 공부할 시간이 많고, 오히려 시간이 더디가진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 밖이었다.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고싶은 욕구, 연락이 오진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흐트러졌던 집중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부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휴대폰 없이도 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차근히 생각해봤다.


* 인간관계 관리 목적

*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으니까

* 연락이 안되면 답답하니까

* 부가적인 서비스 이용 목적으로


 마지막 "부가적인 서비스 이용"이 휴대폰을 정지 시켰지만 아직까지 사용하는 부분이다.
원래의 계획은 휴대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워낙 삶에서의 필수품이기에 그러긴 쉽지 않았다.
어쩔수 없다는 판단으로 가장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지금 휴대폰 용도로는 아침 알람으로, 영어전자 사전으로, 게임기로, 전화번호부로 사용한다.
계획가 달라서 차라리 
완전 분실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든다. 


 약속잡기는 여전히 어렵다. 누군가와 영화를 보고싶어도 쉽지가 않다.
낮에 공중전화로 전화하기도 귀찮고, 매일 늦게 들어오니 집 전화를 사용해 전화하기도 어렵다. 
또한 휴대폰 있을 때도 연락이야 원래 잘 안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지금 연락이 안와서 익숙해진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불편한 점 말고, 지금 나는 나의 삶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
아주 끊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