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님의 추천이 제게 힘이됩니다^^
제목을 이제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야하겠지만 내 손엔 아직도 스마트 폰이 없다.
왜 없냐고 물으면, 모르겠다.. 아직 없다.
아무튼 지하철을 탈 때면 느낀다.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과 눈을 마주처 본적이 언제였던가?
서로의 눈과 눈을 마추지면서 이해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사건, 사고가 나타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하고,
찍기 바쁘지만 직접 그들의 사연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느껴봤던 적이 언제 였던가? 나도 그런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나에게도 트위터가 있고, 페이스북이 있고, 이렇게 블로그도 만들지만.. 소통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소통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큰다 느낀 소통의 문이 닫혔을 때, 더 큰 소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소통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때 느낄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① 왜 휴대폰을 끊었나
과거, 일주일에 하루, 토요일은 핸드폰을 끄고,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로 마음 먹은 적이있었다.
실천은 하루 뿐이였지만 '예술의 전당'을 거닐며 혼자만의 자유를 느꼈다.
그리고 군대에 가게되면서 휴대폰을 정지시킨 것 말고는 2003년 12월 처음 폰을 손에 쥔 후 자의로 때어 내려둔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럴 필요성도 못 느꼈다.
언젠가 시사주간지 "시사in"에서 기자체험 '끊고 살아보기' 2탄 - "휴대폰 편"을 읽으면서
지금 놀고 있을 때 끊어보지 언제 끊어보냐는 생각에 휴대폰 끊어야하는 이유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가지 적어본다.
첫째.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진동병'
진동소리만 들려도 핸드폰을 드려다보게되고 괜히 연락이 안와서 무안해진적이 적지 않다.
심지어 아무런 진동도, 신호도 오지 않았는데 손에 느껴지는 뭔지 모르는 미묘한 진동으로 이유없이 폰을 드려다 본적이 한 두번이 아녔다.
둘째. 심리적 불안감
누군가에게 연락이 안오면 초조하고, 외면받았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있었다.
전역 후, 주위에서 연락이 없거나 문자가 안오면 괜한 외로움이 밀려왔다.
여자친구가 없다는 아쉬움 속에 나를 생각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없나?라는
소외감이 들때가 있었는데 마땅한 소속이 없어서 더욱 그런 것같다. 그럴 때 감사하게도 위로가 많이 되었던 사람들이 몇몇 있다.
자의든 타의든 나와 통화를 하면 기본 30분~1시간을 통화했다.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부터 사회적인 문제, 진로, 신앙 등을 토론하고 토로했었다.
하지만 통화가 길어지면 가족에게 미안해진다. 대화이 단절때문이다.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온다.
늦은 저녁 식사 중 전화가 오면 참지 못하고, 통화를 하는데 바로 옆에 앉아 아들 밥 먹는 것을 지켜보는데 어머니를 보면
그렇게 죄송스러울 수가 없다. 밥 먹을 때라도 얌전히 가족과 대화하며 먹자고 하시는 어머니다.
셋째. 공부의 방해요소
위 이런 심리적 상황들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할 때도 정신 못차리는 내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
독서실이라 진동도 꺼둔 상태에서 시간을 본다고 폰을 드려다본다. 산만해서 그런가?!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외로움에 괜한 초조함이 이유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약속이 생기길 은근히 바란다. 연락이 오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있다.
안 생기면 내가 만들때도 있다. 뭐 원래 인간관계가 그렇고 그런 거겠지만 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 그런다면 나는 정신 못차린 낙오자 일 뿐이다.
휴대폰을 끊으면서 주위 반응이 가지가지다. 정지 며칠 전부터 휴대폰을 끊는다고 말하고 다녔다. 어머니가 안됀다고 했다.
연락 할 방법도 없고, 문제가 생기면 어쩌냐고 나무라셨지만 1월 달 휴대폰 요금 나온 걸 보고는 끊으라고 하셨다.
단 11시 전까지 집으로 들어오는 조건에서 였다. 주위 친구들도 말리는 친구는 있어도 권유하는 친구는 없었다.
정지 시킨 뒤, 싸이로 약 40명 정도에게 쪽지를 보냈다.(폰 정지시켰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서운했지만 3명에게 이렇게 답장이왔다.
▶첫번째.
"병신아 꺼놓든가 무음으로 하든가..ㅡㅡ;;;
뻘짓한다"
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는 놈이다.
▶두번째.
"아
그랬군요
심리전에서 벗어나는 도전은 좋지만
그 외의 많은 것들을 해나가는데 필요하지 않을까요/?ㅠ
일단 그럼 금요일 약속은 확실히 정하는 게 좋겠군요"
폰 끊기 전, 약속이 있던 동생이다.
▶세번째.
"ㅋㅋ 왜 정지햤어`?> 그렇게 중독이 심했던거야`?
나중에~ 살리면 연락혀~^^
010@#!$%@$%"
친한 형님의 친절한 반응이다.
뭐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이 3명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왼쪽부터 내가 8년 전, 20살 때 처음 샀던 헨드폰 CYON.
헨드폰 고장나서 친구한테 받은 Anycall.
처음 중국에서 가서 사용하던 LG.
중국가기 전에 사용하던 SKY.
이제 막은 올랐다. 3월 3일 화요일, 정지시킨 뒤 이틀 정도는 시계가 없어서 폰을 들고 다녔는데 문자가 왔다.
문자 받는 것은 가능한 것 같다. 오래간만에 꺼낸 시계에 약이 없어 시계방을 찾았는데 요즘 시계 차는 사람들이 없는지
약 넣는 곳도 찾을 수 없어서 그냥 정지됀 상태로 차고 다녔다. 셋째 날은 시계도 없고, 폰도 없는 상황에서 본능으로 밥을 먹고,
공부를 했다. 배고파지면 배꼽시계가 점심을 알리는 구나하고 밥을 먹었는데 정확히 1시였다. 역시 자연의 섭리는 신기하다.
나는 언제나 폰을 쥐고 다녔다. 지금 손에 아무것도 없으니 엄청 허전하다. 괜한 mp3만 쥐었다 놨다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폰 없이 한달 살기에 돌입해보자.
미리 잡혀있는 약속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이 미션에 일부이다. 폰 없이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는 요즘 시대에
나같은 사람을 미개인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엔 폰 없이도 잘 살았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폰이 있었기에 자유롭게,
약속 장소에 지각을 하고, 폰이 있었기에 나 자신의 가치의 판단을 내가 아닌 남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 변화 할 때다.
끝 날 때에 뭐가 남아 있을지 뭐가 변했을 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이번 미션을 수행 할 수 있을 지도 몰르겠지만 한 번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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