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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사춘기의 자작시

(사춘기의 자작시) 기울고 있는 것



기울고 있는 것

산은 소리나고, 빌딩은 높고
바다는 때리며, 분수는 치솟으며
땅은 진동하고, 아스팔트는 딱딱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에어콘은 차며
구름은 떨어지고, 양산은 우산 같고
햇빛은 빛난다. 전등은 ON한다.

산은 메아리 칠 줄 알고, 빌딩은 산을 가리고
바다는 파도 칠 수 있으며, 분수는 역류하며
땅은 싹티울 수 있고, 아스팔트는 흙이 아니고
바람은 새것을 주고, 에어컨은 병을 주고
구름은 쉴 곳을 보여주고, 양산은 우산이 아니고
햇빛은 길을 만든다. 전등은 OFF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