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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욱희기자]
[[창업선도대학-연세대]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인터뷰]
무료 보청기가 등장했다. 기존에 적어도 150~200만원 하던 보청기 가격이 34만원으로 확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난청인에게 지급하는 보청기 보조금 34만원을 받으면, 실질적으로 ‘공짜’인 셈이다. 국내에서 형편이 어려워 세상 소리를 못 듣는 이들은 이제 사라질 것이다. 이 대단한 일을 대학생이 해냈다. 그 주인공은 김정현(26, 가톨릭대) 딜라이트 대표다.
아직 대학 졸업을 하지 않은 김정현 대표는 나이든 이미지인 ‘보청기’를 저렴하게 만들어 사회적으로 착한 일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7월부터 시작한 사업은 성공적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매출은 20여억원, 올해 월매출은 3억원 정도다. 김 대표는 “올해엔 50억원을 넘어 매출액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실패 요인 분석 후 ‘보청기’ 사업 진행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사회적기업 연구 모임인 ‘넥스터스’에서 사회적기업에 관해 공부를 하다가 ‘보청기’ 사업을 시작했다.
“우연히 성공적인 사회적기업 사례 중 하나로 인도의 아라빈드 안과병원이 치료비가 없는 백내장 환자들에게 별 확인 작업 없이 무료로 치료해줘 엄청난 수입을 거뒀다는 기사를 봤다. 하지만 이후 이 병원이 보청기 사업을 했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이 사업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이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보청기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의 전공은 보청기 사업에 타당하지 않는 경영학과다. 보청기는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전문가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또 유통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업성이 있다고 해서, 그가 어떻게 보청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김 대표는 “보청기에 대해 조언을 구했던 전문가들 중에서 1~2명을 스카웃을 했다. 그리고 기획팀을 꾸려 기획을 하고 엔지니어들과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선주문 후제작, 온라인 판매 등 거품 뺀 가격 ‘34만원'
34만원은 기존 보청기 가격의 5분의1 가격이다. 딜라이트에선 이런 획기적인 가격이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최대한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꾀했다고 한다.
우선, 딜라이트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와 선주문 후제작 방식을 채택했다. 주문을 받고 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는 한편, 온라인 판매를 통해 유통 비용까지 절감했다. 제품도 표준화해 가격도 대폭 낮췄다.
“보통 보청기는 구매할 때 각 개인의 귀에 맞게 귀본을 뜬 후, 청력 검사를 하는 등 부대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한국인 평균 귀속 모양을 데이터로 분석, 보청기를 표준화해 귀본을 뜨는 과정을 없앴다. 이로써 보청기 생산 기간도 단축했다. 구매자에게는 보청기 주문 전에 이빈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를 받아 오라고 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보청기가 비싼 이유로 ‘독과점 구조’와 ‘유통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청기 시장 80~90%을 미국, 독일 업체가 점유하고 있다. 외제 보청기들은 부품을 국내에 들여와 조립하는 방식인데 완제품은 다시 소매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팔린다. 이렇게 1차, 2차 유통단계를 거치니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목 좋은 상권에 소매상이 있기 때문에 비싼 월세비도 보청기 가격을 오르게 했다.”
현재 딜라이트는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수도권에 5개의 직영점을 두면서 오프라인 유통도 원활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전국 10여 곳의 지역에도 직영점 및 가맹점이 설립될 계획이다.
◇남다른 사업 DNA
김 대표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엔 어릴 적부터 쌓아온 사업 경험이 뒷받침이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김 대표는 온라인 중고카페(사이트)를 운영해 돈을 벌었다. 또 외국향수를 국내에 들여와 팔기도 했으며, 커피숍과 술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렇게 남다른 사업 DNA를 가진 그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매월 1000만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고졸’이라는 사회적 시선과 사업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 22살 늦깎이로 대학교에 들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창업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초창기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미리 익혀서 지금 사업을 잘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동업을 어떻게 하고, 사람은 누굴 뽑아야 하는 것 등이다”며 “빚만 안진다면 어렸을 때부터 창업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실패를 하더라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업계 3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성공적인 롤 모델이 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하든, 직접적으로 하든지 창업 기업을 계속 만들고 싶다. 또 기술경영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다음 학기에 카이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욱희 기자/lwh04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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