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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사춘기의 자작시

(사춘기의 자작시) 빨간 콩



빨간 콩

하나의 빨간 콩이 내 주머니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콩은
아무런 생각없이 담벼락에 던져졌다.
그 콩은 아무런 생각없이 내 주머니 안에 있었기에
나는 그 콩을
아무런 생각없이 담벼락에 던졌다.
그리고 그
아무런 생각 없이 던져진 콩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피웠다.
그리고
그 빨간 콩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아이들의 공에 부딪치고, 차였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어른들의 담배 꽁초에 익어갔다.
그리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죽어갔다.